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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김태화

음악방

by 한가해 2011. 2. 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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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떠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철든 후에 떠난 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어정쩡하다 뭐든.
촌스럽지도, 그렇다고 도시틱하지도 않은 그 어중간함, 그게 있다.
12~17세 때의 외적 변화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닐런지.
어리숙할 때였다, 내겐.

부모님께선 생업에 바쁘셨고, 주변의 친구들보단 형들과 어울렸으나 형들은 주변의 친구들과 어울렸으니.
주변에 보고 배워야 할 모델이 없었다고 해야하나.
밋밋하다.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색깔이 짙지 않아 어디든 잘 적응하며 살았다.
그렇다고 좋다는 얘긴 더더욱 아니다.
남들 하는 대로 따라했으나 왜 하는지에 대한 자의지가 없다보니 뭐든 밍숭맹숭.

그래도 나름 늦깍이 인생을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한 번 사는 인생에 빠르고 늦음은 그리 중요하단 생각을 않으니까.
이것저것 찾아보고 하고 싶은 것들 하나하나 해나가며 살아가는 것도 나름 재밌다.
이렇게 사는 것도 좋다.

근데, 어렸을 때 굳어진 걸 무시 못하겠는게... 선을 넘는데 이게 걸림돌이 되는 거 같다.
어정쩡함, 어중간함, 밋밋함.
어느 틈에선가 무게중심을 잡고 있으니 진도가 더디다.
말이 좋아 무게중심이지 뭐랄까 자기검열이랄까?
암튼 똥이다.

연만 70에 애도 낳았다는데 뭐 걱정이겠는가.
툴툴 털어버리고 투벅투벅 가는 게지.
세월아 네월아다.
조급함이여, 안녕.






덧, 난 정훈희의 보이스칼라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한 때 김태화를 무지 부러워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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