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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가장한 쁘락치, 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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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0. 1. 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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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0일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연안 부두에서 벙커C유 5900ℓ가 유출된 지 한 달도 안 돼 근방 해역에서 또 다시 기름이 유출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측의 수상한 행동이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40분경 방제작업을 벌이던 주민들은 비경도 해안 일대에 기존에 밀려와 부착된 기름이 녹아내린 것으로 보기도, 해상에서 부유하다가 다시 밀려온 것으로 보기도 어려운 신선한 기름이 밀려와 즉시 해경에 신고했다.


기름은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항 인근 '은골해안'과 당진군 석문면 난지2리 비경도 일대에 밀려와 있으며 비중이 무거운 벙커C유가 추운 날씨에 곳곳에 부착돼 있는 상태다.

태안 해경은 이 벙커C유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앞서 1차 유출된 벙커C유가 아닌 다른 비중의 벙커C유(MF180)로 확인했으며 묘박지에 정박해 있는 선박과 이 근처를 통행한 선박이 42척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범인 색출에 나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대오일뱅크는 기름 유출이 묘박지에서 일어난 것이며 절대 자신들의 기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자원봉사자는 18일 114명, 주민은 140명이 투입돼 방제작업을 벌였고 19일인 오늘은 기업체 90명, 군부대 30명, 주민 140명이 투입됐다.

아직 지난 12월20일 사고에 대한 태안 해경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는 직원 800여명 등을 투입해 방제작업을 벌였지만 현대오일뱅크의 방제 자원인력에 주민들은 반발하며 순수한 자원봉사가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이 무인도를 방제하겠다며 배를 내달라고 해 내줬더니 대난지도로 들어와 방제하고 난 수거물을 배에다 싣고 빼돌리려고 했다가 발견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소난지도의 한 주민은 "우리로서는 경찰에서 밝히진 않고 수거한 방제쓰레기가 다 증거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을 밖으로 못 보내게 모아놓으라고 했는데 현대에서 그걸 가져간 것"이라며 "왜 몰래 빼가려고 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에서 보관하려고 가져간 것이며 은폐를 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언제든지 필요하면 공개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의혹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15일날 주민의 제보를 받고 주민대책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비경도에 도착했을 때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이 곳곳을 누비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널린 기름을 보고도 집합명령을 받았다며 기름을 닦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정나래 간사는 "현대오일뱅크는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자원봉사를 가장한 회사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근무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측 자원봉사자들이 제대로 방제를 하지 않아 두 번, 세 번 일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현대방제인력이 깨끗하게 닦지 않아 다시 닦아야 하는데 방제업체는 현대측이 한 부분은 방제를 한 것으로 처리해 주민들의 수고로움은 일당으로 지급하지 않는 것이다.

당진군청 담당자는 "15일 현대오일뱅크에서 비경도로 100명이 넘는 직원을 보냈다가 20명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삼길포로 이동시킨 것이나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해 주민들 불만이 높은 상황"이라며 "한두 명 반대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불만상황을 토로하며 반대를 하고 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방제가 우선이니 주민들을 설득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난지도 유류피해 주민대책위원회는 현대오일뱅크측의 방제방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도 시정되지 않자 자원인력을 거부했으나 당진군으로부터 '이번 기름이 현대의 것인지 아직 알 수 없어 보험사의 방제비 지급여부를 알 수 없고 당진군은 현재 예산이 없으니 주민방제인건비를 지급할 수 없으므로 직원인력을 수용하라'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이에 당진군청은 추운 날씨에 자원봉사자들을 부르기도 어려운데 현대오일뱅크측이 적극적으로 방제 자원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긍정적이었다며 하지만 마찰이 심할 경우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현대측의 방제 자원인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태안 해경은 묘박지에 정박해 있는 선박에서 나온 것인지 지나가는 선박에서 나온 것인지 현대오일뱅크 쪽의 것인지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으며 아직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메디컬투데이에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 ellee@mdtoday.co.kr )

<출처 : 미디어 다음>







위 두 가지 사실은 골로 가는 자충수로군요.
왜그리 머리 나빠, 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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