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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바기 억쑤로 부드럽네~!(브리트아라걸스-뚝 BEEP 뚝 BEEP, DJ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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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0. 1.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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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ezhin사마>














천주님을 믿어보지 않겠냐는, 그것도 '딱 6개월만'이라는 단서를 달고서 전도하는 양반을 어제 만났다.
모든 잘못을, 죽기 전 "하나님을 믿습니다" 단 한 마디로, 한 큐에 털고 천국에 입성할 수 있다는 그는 정말 독실해 보였다.
얘기를 나눠보니 그는 우정사업본부에 적을 두고 있으며 민원해결 업무와 우수 농수산물을 취재하는 사보 기자였다.
찾아온 이유는 생산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이유였고 우정사업본부 및 지역방송국에 내보내기 위해서란다.
광고 팔아 먹을 요량은 아닌 듯해 부담없이 담소를 나누었지만 전도에 대한 부분은 역시 이런 입장에서 나누기엔 부담이었다.

"천주님께 회개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제 잘못인 걸요. 지옥에 가는 게 합당합니다."
"무슨 소리냐, 벌써 당신은 천주님의 품에 있는데. 생명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 천주님의 뜻과 다르지 않다."
"......."

그가 말한 생명은 우리가 만드는 먹을거리에 대한 얘기인 듯했다. 저런 끈질긴 집요함, 전사로서 제격이겠다 싶었다.
그러나 그건 자질의 문제일 뿐, 사상은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으니 안쓰러운 게 당연.
종교 귀의에 대한 정중한 사양과 생산일정을 잡는대로 연락을 주겠다는 얘기로 만남의 시간을 마쳤다.
어떤 종교든 배타성을 갖고 있겠으나, 우리나라 천주교는 타협의 산물이라 그런지 타 종교에 비해 배타성이 좀 덜한 듯하다.
그래도 베드로와 바울의 노력까지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으로 대치해버리는 몰상식함에 천주교에 대한 흥미는 사라져 버렸다.
전도는 그런 것이다. 설득이 강요가 될 수 없듯이 전도 역시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해선 전도가 될 수 없다.
생각난 김에, 귀지로 귀 좀 청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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