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과 차별

술 내리는 소주고리와 비슷하다. 단, 하단에서 불을 떼는 방식이 아니라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담수를 만드는 방식이다. 대체 얼마나 뜨거운 바다 인근이길래 사용 가능한 건지. 그래도 돈 많이 드는 게 아니니 물 부족한 곳엔 혁명일 듯. 이 즈음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해서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이 많다. 부산에서 루사, 매미를 겪은 것도 추석 즈음이었고. 태풍 진행방향 오른쪽이 박살나는 건 태풍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인데, 그래선지 볼라벤이나 덴빈에 비해 산바의 이곳 피해는 적었다. 포장작업 마치고 시집 보낼 물건들 정리하고 송장체크하고 라벨지 붙이고 등등, 끝없는 일들이 점점 끝나가고 있다. 숙였다폈다를 반복하다보니 허리는 아주 욱신욱신이다. 역시 뭐든 자세가 중요하다.

책가방 2012. 9. 17. 19:52

한국인의 주식은 역시 ‘밥’이지요. 집과 식당, 어디를 가도 전기밥솥이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한국의 전기밥솥에 대한 사랑은 ‘특권층’만이 해외여행을 하던 시절인 80년대, 일본을 여행을 하고 돌아올 때 ‘코끼리 밥솥’을 들여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짓는다’라고 할 정도로 적당한 물 조절과 불의 세기 등 여러모로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밥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자동화하고 기능도 다양하게 만들어, ‘부엌의 혁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렇게 기특한 전기밥솥이 숨기고 있는 불편한 진실, 지금부터 전해드립니다. 냉장고보다 더 많은 전기 먹는 하마~ 처음 전기밥솥의 주 기능은 밥을 빠르고 쉽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뚜껑만 열면 언제나 따뜻..

책가방 2012. 8. 26. 21:35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은 바로 이런 것이다. 물도 아끼고 전기도 필요없는 세탁기. 앉아서 발만 구르면 되는 신개념 세탁기. 페루 리마의 슬럼가에 전해진 세탁기 GiraDora. 개당 가격이 40달러라니 더 말해 무엇하리. 어여 상용화되길.

책가방 2012. 8. 21. 19:16

폭염을 핑계삼아 넘어가려, 주티야올이란 사자성어 들어봤냐? 티아라에다 올림픽으로 가리지마. 손바닥으로 가리기엔 4대강의 길이가 만만찮다. 글구 자연에 기대 사는 주제들아, 우리 좀 아껴 쓰자. 니들 몸 깨끗이 한다고 물 펑펑 쓰지 말고, 음식 예쁜 그릇에 담는다고 설거지꺼리 더 만들지도 말고, 기름기 있는 그릇이랑 기름기 없는 그릇은 좀 포개지도 말자, 자동차에서 덥다고 에어컨 틀어대 그 옆 지날 때마다 짜증나게 하지 말고, 대중교통 이용하던지 창문 좀 열고 다니자. 급출발이나 급정지도 운전 졸라 못하는 것들이나 해대는 것이란 걸 좀 명심하자. 이상하다고 하지 말고 이상하지 않은 행동들 이상타 생각하자.

책가방 2012. 8. 8. 11:01

임희구, 「김씨」(낭송 배상돈) 마흔 차, 친구가 낫지 싶다. 그러고보니 나두 아흔 가까운 할머니를 '권여사'라고 부른 적이 있구나. 지금은 어머니를 '박여사'라고 종종 부르곤 하는데, 아무래도 수평관계인 친구가 낫지 싶다. 고부 갈등을 풀어낼 곳 없는 시어머니 얘기를 들어주는 것도 아들이 아닌 친구가 낫지 않은가. 싸가지는 밥 말어먹은지 오래다.

책가방 2012. 8. 1. 10:18

알아두면 좋은 궁합 안 맞는 음식. 맥주랑 땅콩도 그리 안 좋다는데... 하긴 맥주를 안 좋아하는구나. 땅콩은 죽으로 꼬옥~!

책가방 2012. 6. 3. 12:57

아리엘 도르프만, 「독자」중에서(낭독 박웅선, 서민균) 신학적 사고, 즉 관념으로부터 사회를 구원하는 것이 인문학의 최종목표라는 말에 동감한다. 자본주의의 진보와, 행복이라는 관념에서 우리가 얻을 것은 착취와 자신을 별개로 인식하는 종교적 사고관, 그 뿐이다. 내가 종교를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그 진흙탕에서 거리감을 두는 이유다.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다만 역사적 진실만 존재한다는 게 무슨 뜻인줄 아냐, 너는? 신학적 사고관에서 벗어나야 할 분명한 이유다.

책가방 2012. 5. 24. 09:53

Drag만으로 어떻게 저럴 수 있지? 2010년이랜다, 참내. 타자의 욕망, 이건 라캉이라는 정신분석학자가 말한 건데 대부분 다 들어봤을 거다. 누가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우리 대다수는 자신의 욕망이 진정 자신의 욕망인가 심히 고민해봐야겠다는 얘기지. 개인주의의 발로가 자본주의에 있잖아. 공동체를 파괴하면서 판매와 구매의 관계로 모든 관계를 재정립하는 화폐경제. 이게 개인주의가 생긴 절대적 조건이지. 타자든 자신이든 욕망을 위해 우린 끊임없이 소비를 해야하고, 소비 이후에 오는 허무함을 달래려 소비로 나간 화폐를 벌기 위해 또 끊임없이 노동을 해야하고,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익숙해진 욕망을 채우려 소비를 해야하고. 이게 욕망과 개인주의가 접목되면서 서너 배의 시너지효과를 발산하는 거잖아. 쇼윈도에 비친..

책가방 2012. 5. 23.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