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 사랑합니다.
별, 이별 열매를 다 털어낸 늙은 나무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 시작한다. 시든 나무 그늘도 떠늘 준비를 하고 가지 사이 거미도 거미줄을 걷어들일 즈음, 우울한 부나비 한 마리 날개 접고 새들이 날아간 석양 쪽을 바라본다. 잠시 잠들었었나, 잠시 죽었었나 모든 사연이 휘발한 땅이 그새 문 닫고 피곤에 눌려 커다란 밤 장막을 내린다. 아, 그러나, 우리는 손해본 게 아니었구나. 청명 밤하늘의 이 별들, 무수한 환희들! 헤어진 별 옆에서 새로만난 별이 웃고 길 떠난 밝은 유성은 잠시 발 멈추고 죽어가는 나무에게 가볍게 입맞춤한다. 갑자기 나무 주위에 환한 꽃향기 넘치고 누군가 만 개의 새 별들을 하늘에 뿌렸다. 어디선가 고맙다, 고맙다는 메아리 울리고...... 마종기 배운녀자~! 당신들의 대오각성에 감복, ..
그림방
2008. 7. 10.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