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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복신앙을 욕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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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09. 11. 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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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야후>






















종교에서 받고 있는 기부금에 대한 세금부과에 대해 찬반양론이 새벽의 안주꺼리로 씹히고 있었다.
엄연한 종교업계(?)의 소득이니 소득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편과,
자신이 낸 기부금에 세금을 부과한다면 그건 세금의 이중납부가 아니냐는 측면이었다.
그리고 개독교에 대한 병폐로 모든 종교를 폄하하는 발언에 발끈한 상태여서 인지 논쟁은 뜨거웠다.

얘기는 자연스레 기부금에서 개독교의 행태에 대해 옮아갔고, 난 그 지점에서 논쟁에 참여했다.
기부금이 어떻게 악용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운용되는지에 대한 시스템의 구조를 얘길했고,
그것으로 전부를 평가하기엔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다는 얘기였다.
섣부른 접근이라는 말엔, 다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게, 별로 내부사정에 대해 알지 못했다.
단, 기복신앙과 종교의 차별성과 근원적인 공통점이란 대화에선 다소 흥분을 했더랬다.
서로 이해불가의 상황은 아니었으나 답답하기는 매일반이었다.
종교학이라고 치부하는 것과 기복신앙이 종교의 전부라는 건 엄연히 별개의 문제 아닐까?

결국 날을 새버렸고, 날 새는 동안 논쟁에 참가한 회원 중 막내였던지라, 모자란 니코틴의 보충병 역할을 맡게 되었고,
방에 널부러진 옷가지들을 뒤지며 턱없이 부족한 담배를 보충했다.
마지막 최후의 2인의 담배를 보충하려 비흡연가인 난 논쟁의 참여보다 담배의 보충이 주작업이 되었고,
급기야는 열리지도 않은 가게를 찾아 아픈 다리를 절룩거리며 담배를 사러가는 허탕도 재연해 보였다.

담배를 사러간 사이 최후의 2인은 잠자리에 들어갔고, 6시반 나 역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 다들 빈 속을 채웠고, 부시시 일어난 난 두 시간을 잔 후,
해변가에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을 찾으러 남들 다 가는 사우나도 가지 못했다.
왼쪽 발목은 퉁퉁 부어있었고 다행히 밤새 내린 보슬비를 맞으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휴대폰을 찾을 수 있었다.

1년에 두세 번 모이는 모임인지라,
서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갭을 줄이기엔 턱없이 모자란 모임회수이지만,
이런 모임이 있기에 이런 논의도 가능한 거 아니겠는가 위안삼아 본다.
그나저나 접질렸는지 삐었는지 모를 발목부상으로 앞으로 작업수행에 큰 지장이 없었음 좋겠다.
통증이 그닥 크지 않아 침을 안 맞고 있는데, 차도를 보고 갈지 말지를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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