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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09. 3. 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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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마초이즘의 문화적 표류와 계통 발생 (상) (하시시)


마초이즘은 현재 한국 남성(+일정 나이 이상의 여성)의 정신구조에서 끈질긴 고착성과 감염율을 보이는 문화(文化) 유전인자(遺傳因子)이다.
이 인자(因子)는 이것에 반대하는 세력이 점유하지 못한 모든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이 인자의 영향력 바깥의 사유를 구경하지 못하고 산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대학시절의 일부 기간 동안 페미니즘이라는 반마초적인 문화 유전인자의 세례를 받는다.
이것의 고착성과 감염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더 흘러야 논의할 수 있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이 안티-마초 유전인자는
마초 인자의 세례로부터 사람들을 막아낼 만큼 많은 시간동안 사람들을 점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자(文字) 유전인자로의 페미니즘은 마초이즘 보다 수만 배의 성공적인 증식(增殖)을 이루고 있으나,
문화 유전인자로서의 페미니즘은 아직 마초이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여하튼 중요한 건 일반적인 사람들은 마초이즘이 뇌수 하나하나를 다 끄집어내서 축축하게 담글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그것의 영향력 안에서 보내게 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초이즘이라는 인자가 항구적인 존재를 위해 얼마나 많은 다른 문화 유전인자에 편승할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마초이즘의 강력한 고착성과 감염율 덕에 이것은 너무나도 성공적으로 변종(變種)을 만들고 있기에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는 지금부터 이것을 "마초이즘의 문화적 표류"라고 부르기로 한다.
그리고 이것이 만들어내는 마초이즘의 다양한 양상들을 "계통 발생"이라고 부르자.

아래의 예시는 필자의 경험에서 나온 실례이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께서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다른 표류물들을 덧붙여 주면 감사하겠다.



* 해악도는 무한소를 0, 무한대를 100으로 지정, 상대성을 숫자화했다.
* 계산은 일반적인 평균치를 기본으로 했으며, 편차가 너무 클 경우 계산을 포기했다.
*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편의상 계통이 아닌 개체로 표류물들을 분류했다.
* 이 고찰은 문화적 표류물들에 초점을 맞춰 그 숙주(=마초)들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
* 이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증상을 알고 싶은 분은 타인에게 부탁해 주시길 바란다. 자기진단은 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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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류
온순한 마초 (비교적 독성이 적은 마초이즘의 표류)
해악도 0-20


1. 마초 메저키스트(피학성 변태) 자기억압형

"나는 마초가 아니양....."

해악도 5.

자신의 마초이즘을 부정하면서 발병을 억누르고 있다.
가끔 자신의 마초성이 드러날 경우 "술취해서" "흥분해서" "화나서" 그랬다고 깨끗이 사과한다.
이 말을 대충 믿어주는 것이 인간관계를 위해 편리하다.

본인 스스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다른 이들에게 나쁘지는 않다. 다만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마초 메저키스트 정신분열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마초 커밍아웃 자기억압형

"저 마초 맞습니다...."

해악도 10.

내면의 마초이즘을 인정한 후 치유 혹은 확산금지를 위해 노력하는 주의. 가장 건전하고 발전가능성 있다.
그러나 이들의 대다수는 현 상태에 체념을 하는 동시에,
다른 마초들에게 묘한 우월감을 느끼고 있기에 발전이 정체된다.
낙제점 조금 넘는 점수로 학급 1등이라고 기뻐하던 그들은, 자신들이 너무 소심하다고 판단되면 "마초 커밍아웃 자기발산형"으로 진전할 가능성이 있다.


3. 마초 의무주의자

"내가 널 지켜줄게. 조건 없이."

해악도 15.

순수 마초 부류 중에서 해악도가 가장 낮다.
마초의 덕목 중에서 권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의무에만 "싸나이"의 근성을 걸고 정진하는 부류다.
일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죄"로 스트레스를 주긴 하지만,
그 이상의 혜택이 있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으나, 아쉽게도 숫자가 많지 않다.



4. 마초 커밍아웃 자기발산형

"나 마초 맞다. 그래서? 죄만 안 짓고 살면 되지."

해악도 20.

1번 2번 3번 유형에 비해 좀더 많은 숙주를 보유하고 있는 인자이다.
'죄만 안 지으면 되지'라고 말은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나쁜 짓 하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도 여기에 다른 인자만 덧대어 가지고 있지만 않으면 그럭저럭 말도 통하고 잘 지낼 수 있다.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사람이다.)

만약 친구가 대단히 섬세하다면, "무의식적인 나쁜 짓"을 지적해서 이 부류에게 정신적 혼동을 줄 수 있다.
(그러나 2번에서 발전해온 부류는 이제 그런 공격에 끄떡하지 않는다.)
자기 나름대로의 윤리적 기준이 있어서 이 이상 수준으로 발전 안 하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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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부류
: 짜증나는 마초 (어느 순간 대화의 단절을 경험하기 시작하는 마초이즘의 표류)
해악도 21-50


5. 마초 나르시스트 자기표현형

"글쎄, 그냥 편견없이 생각해도 여자애들이 별로 안 잘났더라구."

해악도 25.

사회적 요건 쏙 빼놓고 판단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자기들이 맞는 말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부류다.
"지금 현실"의 상황을 분석하며, 가능한 상황을 상정해 보지 않는다.
(가령 문화적 편견 없이, 똑같이 교육시키면 그래도 "여자애"들이 별로 안 잘났을까라는 문제.)

실제로 얼마나 잘난 놈이냐에 따라서 내공 수위가 결정된다.
별로 안 잘난 놈은 잘난 여자에게 초전박살나고 "마초 나르시스트 자기방어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더 품위 있는 축은 잘난 여자를 발견하면 이 유형에서 깨어난다. (명탐정 셜록 홈즈를 생각해 보길.)


6. 마초 나르시스트 자기방어형

"너와 내가 불평등한 건 성(性) 문제가 아니고, 개체의 능력 문제야."

해악도 30.

4번 유형이었다가 잘난 여자에게 박살난 후 원한을 품고 온 부류와,
성결정론을 옹호하기를 포기하고 개인적으로 체화한 부류의 연합이다. 대개의 경우 이들은 객관적으로 "잘남"을 평가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자신의 "잘남"을 확인하려 들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여성들의 발언권과 자기 표현기회를 교묘하게 억압한다.
자기 말 다 외치고 마이크를 끄는 건 이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앞에서 폼잡고 뒤에 가서 사정하는 경우도 있다.
(드라마 "아줌마"의 오일권을 상기할 것.)

자기표현형은 가끔 하는 짓이 귀여워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 부류로 넘어가면 주위 사람들의 불쾌지수가 상승한다.


7. 마초 로맨티스트

"아, 수컷의 섹시함이여, 영원하라!"

해악도 35.

상당히 자생적인 부류이다.
이들은 주로 문화예술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난 남자다"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거나, 영화 "친구"를 보며 의리를 다짐한다든지.
일부는 락 매니아Rock Mania와도 결합되어 있다.
개인주의적인 마초 로맨티스트의 경우 주위 사람들에게 그닥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같이 사는 사람이라면, 깊숙한 대화를 나누다가 어긋나는 부분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8. 마초 논리주의자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다 해결되지 않겠어?"

해악도 40.

합리적으로 판단하려는 의지는 있는데,
그 능력이 수반되지 않는 부류의 증상이다.
이들은 동태 상황과 정태 상황을 구별 못하며 (이 점에선 나르시스트들과 같다.
그런데 나르시스트들이 개인적인 면에서 이 분석을 중지하는데 비해, 이들은 그것을 사회수준에까지 끌어들인다.
가끔 일부 나르시스트들이 이 부류로 "진화"한다.)
가능하는 논리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논리를 구별하지 못한다.
"마초 다위니스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9. 마초 순수주의자

"내가 널 지켜줄게, 대신 넌 요리해."

해악도 45.

마초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모범적인(?) 마초 부류이다.
그래도 능력있는 녀석들의 경우 바깥일은 신경 안 써도 확실하고 화끈하게 처리해준다.
단순반복노동에 취미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면 큰 해악을 입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이들은 설득이 힘들다. 그러나 딸을 낳은 후 딸이 이뻐서 부엌에 들어가는 경우는 있다. 딸이 조금 잘났을 경우 극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평균값쳐서 해악도를 45로 계산했다.


10. 마초 중심주의자

"나는 마초도 싫지만, 극렬 페미니스트들도 싫어."

해악도 50.

이들의 중심을 잡으려는 의지를 고려하여,
딱 중심에 위치하는 해악도를 선정하는 것이 타당한 일일 것이다.
이들은 보통 자신들이 대립하는 두 사물이 있을 때 딱 중간에 위치한다고 야무지게 착각한다.
실제로도 이들이 대립하는 두 사물의 중간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보통 만유인력의 법칙을 받아들여 질량이 큰 쪽에 가까이 있다.
(간단한 수학계산을 해보면 이들의 입장이 어디쯤 위치해 있을 지 알 수 있다.)





[좀더 해악도 높은 마초를 다룬 하편도 곧 나옵니다...]






[고찰] 마초이즘의 문화적 표류와 계통 발생 (하) (하시시)

상편을 서술한 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몇몇 독자 분들로부터 제보를 받을 수 있었다.
성원에 감사드린다.

또 몇몇 분들은 상편을 보고 상심했다고 하는데,
상편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던 분들은 대단히 건전한 분들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되겠다.

이제 해악도 높은 마초들을 다룰 차례다.
이들에 비하면 상편의 마초들은 "마초도 아니"다.
슬슬 시작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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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부류
위험한 마초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마초이즘의 표류)
해악도 51-80


11. 마초 근본주의자

"남자애처럼 하고 다니는 여자애랑, 여자애처럼 하고 다니는 남자애들 재수없더라. 그게 뭐람?"

해악도 55.

남성성과 여성성을 분리하고, 생물학적 성이 반드시 문화적 성과 일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심리다.
문화적 성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못한 남성 혹은 여성, 그리고 성적 소수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휘두른다.
완곡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축과,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편견을 드러내는 축이 있다.
그래도 제대로 지적해 주는 친구만 있다면 독성을 상당히 뺄 수 있는 부류이기도 하다.
독성이 빠질 경우, 자신의 의견이 편견임을 알면서도 머리의 인식("저래도 돼.")과 가슴의 감정("재수없다.")의 괴리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된다.
최근 하리수의 등장으로 많은 이들이 역 괴리(머리="재수없다." 가슴="꼴린다;;;") 현상을 보이며 이 증상에서 구출되었다는 설도 있다.


12. 마초 비교우위론자

"내가 집안일을 하지 않으려는 건 아니야. 하지만 니가 훨씬 더 잘하잖아? 사람이 잘하는 일을 해야지."

해악도 60.

이들은 자신이 가사노동에 소질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남성들이 잘하는 일, 망치질이나 가구 운반을 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그 일은 일상적인 일이 아니다.
이 중 일부는 단순반복노동의 품위없음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설하지만, 대다수는 조용히 이렇게 외친다.
"시범을 보여줘." 그리고 대단히 나쁜 학생이 된다.
이들의 나쁜 성적이 소질없음에서 연유하는지 의도적인 태만에서 연유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함부로 의도추정을 해선 안되겠다.
한가지 확실한 건 이들이 집안일을 지지리도 안한다는 것이다.


13. 마초 도덕주의자

"여자도 담배 필 수 있게 해달라구? 세상에, 허파 시커매지는 것도 평등이니?"

해악도 65.

엄격한 도덕률을 적용한다.
그런데 웬일인지 남성은 그 엄격한 도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문제는 폐암 발병률에 대한 의학적 소견이 아니라, 똑같은 짓을 해도 왜 누구는 묵인받는데 왜 다른 누구는 비난받느냐다.
이들은 이 문제를 회피하고, "이제부터" 그 엄격한 도덕률을 남성들에게 적용할 거라고 주장한다.
혹은, 남성들이 어기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여성들이 같이 어겨야 한다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대충 맞는 말이긴 한데, 역시 위에서 말한 문제의 본질을 비껴간 것이다.)

그 근저에는 "욕망"을 여성성에 결부시키고, 그것에 "절제"라는 금제를 뒤집어씨우는 오래된 문화적 관념이 숨어있다.
이 점을 파헤쳐줄 경우 극히 일부가 교정의 가능성이 있다.


14. 마초 다위니스트(자연선택론자)

"인류의 역사를 통해 언제나 남성이 우월한 성의 위치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남성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해악도 70.

힘의 논리 이외의 도덕윤리를 체화하고 있지 않는 사람들에게 많이 들러붙는 표류물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 우월이 단지 "힘의 우월"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정태성만 보고 동태성을 보지 못하던 마초 나르시스트,
마초 합리주의자 들이 진화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다.

이들은 힘의 논리 이외의 도덕윤리를 체화하고 있지 않기에 윤리적으로 설득하기가 무척 힘들다.
여성성이 더 우위에 있는 일부 문화인류학적 자료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승리는..."이라는 말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
오히려 조금 치사하지만 침팬지와 보노보 등 유인원의 사례를 들이미는게 훨씬 효력이 있다.
즉, '침팬지는 암컷이 따로따로 노니까 막 두들겨 패던데, 보노보는 암컷이 연대하니까 함부로 못 패더라, 그러니 여권운동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약자 두들겨 패는 게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겨우 납득을 하는 부류다.
(그래도 이건 세계관의 문제라 잘 치유가 안된다.) 이들이 인류역사에 "끝까지 살아남아서" 자신들의 우월성을 인정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오래살며 두고 볼 일이다.


15. 마초 부도덕주의자

"너는 왜 그렇게 고루하니? 좀 만지면 어때서."

해악도 75.

마초 도덕주의자는 이들에 비하면 천사다.
성윤리 해방운동을 남성의 이득으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룩한 위대한 문화인자이다.
이 부류의 극한은 인습과 도덕을 우습게 여기는 "문화혁명가"이며, 이 위대한 과업에 기꺼이, 그리고 즐겁게 동참할 것을 "여성 동지"들에게 요구한다.

이 부류의 일반은 여자친구들의 고루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짜증을 부린다.
그러나 "당신의 여자친구, 당신의 딸, 당신의 아내가 그런 일을 당한다면?"이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논리의 일관성을 지키는 연습을 끊임없이 시키면 구제의 가능성이 있는 부류이다.


16. 마초 소피스트(상대주의자)

"마초라는 말은, 여성이 자신이 싫어하는 남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해악도 80.

한국 땅에서 남녀차별이라는 현상이 없고,
이미 여남 평등의 과업이 완성되었다고 주장하는 부류가 될 것이다.
혹은, 그러한 "현상"이 어째서 잘못되었는지, 그러한 일이 어째서 "과업"인지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일 것이다.

첫째, 이 부류는 구제의 여지가 없다.
둘째, 이 부류와는 여성에 대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셋째, 이 부류는 "마초 메저키스트? 정신분열형"과 결부할 가능성이 크다.
넷째, 이 부류는 서술할수록 서술자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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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부류
사악한 마초 (주변 사람들을 심각하게 다치게 하는 마초이즘의 표류)
해악도 80-100


17. 마초 권리주의자

"난 남자고, 남자는 하늘이고....."

해악도 85.

"마초 의무주의자"의 반대.
"마초 의무주의자"(해악도 15)와 이 "마초 권리주의자"(해악도 85)를 섞은 것이
바로 "마초 순수주의자"(해악도 45)인데, 그 평균이 그래도 "의무" 쪽에 치우쳐진다는 점에서 "마초"의 따뜻함(?)을 찾아야 할까?

여하튼, 이 부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마초",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능력없는 가부장이며, 실속없는 폭군 남편이며, 여성들을 억압하는 직접적인 기제를 만들어내는 바로 그 사람들이다.
그러나 최소한 이들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떠받들여 주기를 바라지, 그들을 괴롭히면서 쾌감은 얻지 않는다는 데에 지고의 악, "마초 사디스트"와의 차이점이 있다.


18. 마초 사디스트

"........."

해악도 95.

이들은 "말"이 없다. "폭력"은 동원될 수도 동원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이들은 "농담"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감히 더 이상 서술하지 않는다.


19. 마초 메저키스트 정신분열형

"나는 마초가 아니다. 나는 진정한 페미니스트이다."

해악도 100.

지고의 악, "마초 사디스트"의 해악도를 능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가 있다.
이들은 마초 메저키스트 정신분열형이다.
자생적인 부류와, 가장 해악도가 낮은 마초인 마초 메저키스트 자기억압형에서 발전한 부류가 있다.

이들은 그리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아마도 이들은 쿨한
남자친구, 그럭저럭 괜찮은 남편, 자상한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경우 이들은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사회적인 파급력으로 무한대의 해악도를 발휘한다.
마초이즘의 땅, 대한민국에서, 마초이즘은 자신의 유일한 적인 "페미니즘"인자에 기생하는 방법을 터득해냈다.
이것은 마초이즘의 표류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도약일 것이다.

그리고 이 인자의 전염력은 대단히 높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렇게 말하기 시작한다.
온갖 마초 짓을 다 하면서도 마초성을 인정하지 않고 페미니스트를 가르치려고 들거나, 페미니스트에 합류한 마초이즘, 마초 생존술의 극한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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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부류
상대적 마초 (해악도 측정이 힘든 마초이즘의 표류)


20. 마초 귀차니스트

"내가 너 무시해서 일 안하냐....귀차나서 안하지....."

해악도 측정 불가.

귀찮아서 안 움직이는 마초이즘의 표류.
여자친구가 얼마나 부지런하냐에 따라 해악도가 천차만별이다.
만약, 여성 역시 귀차니스트라면 가사 분업은 완벽하게 이룩될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 결벽증이라도 있다면 마초 귀차니스트는 가장 효율적이고 무자비하게 여성을 착취할 것이다.


21. 마초 니힐리스트

"남녀 평등? 난 원리는 안 믿어. 그것을 어떻게 증명하지?"

해악도 측정 불가.

어떠한 도덕윤리도 믿지 않는 마초이즘이다.
그러나 "마초 다위니스트"와는 달리, "힘의 윤리"에도 감염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역시 해악도가 천차만별이다.

여성분들께서는 이 부류의 남성을 만날 경우 "마초 다위니스트"로 빠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상대해야 겠다.

"그래, 남녀평등하라는 법 없지. 근데 남녀차별하라는 법도 없잖우?"
"어, 그건 그러네."
"그러니까 원칙을 일단 제껴두고 생각한다면, 우리 둘이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만들면 되겠지?"
"어, 그것도 그러네."
"그럼 그런 방법을 찾아보자."
"어, 그래."

이 부류의 해악도를 줄일 수 있는 필승해법이다.
이들을 위해 잠시 "유물론자" + "쾌락주의자"가 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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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여성분들께는, 이 현상을 희화화시킴으로써 문제를 가볍게 본다는 느낌을 드린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
이것은 농담의 대상이 될 만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여성분들은 뒤의 사과를 보고 필자의 의도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뒤의 사과는 이런 것이다.

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남성 마초분들께는,
이견이 있다고 해도 반박할 수 없는 "유머"라는 형식으로 이렇게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으로 여러분을 비난(!)한데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
필자의 의도를 알았다면 반박하지 마시길.

사실 많은 남성들이 이글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언짢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언짢음이 어디서 연유하는지를 찾아보지도 않고 화낸다는 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땅에 사는 마초로써,
나와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진리의 일단을 상기하게 하는 곤란을 겪게 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출처] 마쵸이즘에 관하여...|작성자 프로페서






출처를 밝혀달라는 쥔장의 글이 있어,
주소(
http://repertory.co.kr/bbs/zboard.php?id=freebbs&no=290 )를 남기긴 한다지만,
링크가 안되네. ㅡ,.ㅡ;;
하긴 오래된 글이니 사이트 자체가 없어질 만도 하겠군.

저수지의 개들을 봐야겠다. 브라운의 넉살이라니~!
마초와의 전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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