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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누가 되든 똥 치우러 가는 거잖아

그림방

by 한가해 2012. 4. 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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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한 나라의 행정부 수장을 뽑는, 그것도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을 갖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이걸 게임으로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선 게임.

 

"누가 이기든 상관없어"라 얘기하는 건 '그놈이 그놈이다'란 얘기와 '누가 되도 부패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애둘러 말한 것이다.

현 정부를 보면서 조금 생각이 바뀐 부류도 있을 듯하다.

해도해도 너무한, 웬만한 사람이어야 말이지.

 

줄창 대선보단 총선이, 총선보단 지자체가 더 중요한 정치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중요도완 별개로 구경은 역시 대선이 쵝오.

양자대결로 가는 경우가 많고 양자대결 속에서 편가르고 씹어대는 당사자나 지지자나 관망자 모두 재밌다.

일종의 게임이란 말이 성립되는 이유다.

 

대선 게임.

이번은 단연 박근혜의 독보적인 압승을 점치고 있다.

그만큼 대항마가 없는 상태고, 총선을 통해 그의 실력에 반기를 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문재인과 안철수는... 글쎄다.

안철수는 일단 조직이 없다, 그리고 문재인의 문제는 오합지졸 조직이고.

 

제아무리 인물을 중시하는 경향의 선거라해도 조직 없이,

지역도 아닌 전국구 선거를 치룬다는 게 애시당초 말이 안 된다.

문재인은 총선을 통해, 나름대로의 당선을 통해 검증을 확인했다손쳐도 그게 특별히 낫다고 얘기하기엔 뭔가 섭섭하고,

더군다나 모피아 김진표를 끌어안고 대선을 치룬다는 게 야권단일후보의 대의에도 부족할 뿐더러 분열을 조장하는 악수다.

차라리 김종인이 낫지 싶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니 원.

총선을 봐서 알겠지만 박근혜 맨토지원단 같은 것 없이 대부분 혼자 분투했고 가시적인 성과도 얻었다.

일사분란하고 막강한 조직력 또한 돋보이다 이번 문대성에서 잠시 삐끗하는 수준이다만.

 

다수의 사람(예전엔 수컷들이 태반이었으나 요즘은 암컷 수컷 가리지 않고)들은 '싸움은 이기고 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싸움을 게임으로 보는 경향 때문이다.

아프간에서 미군들이 시체들에게 오줌을 누는 장면이 유출돼 난리인가 본데,

사람을 죽이는 전쟁도 게임으로 인식하는 게 태반이란 반증 아니겠는가.

 

대선은 싸움이고 싸움 구경이 불구경 다음으로 재밌다는 다이나믹한 사회성이 팽배한 코리아에서,

벌써부터 부자지간에 친구들 간에, 밥상머리에서 술자리에서 네거티브 전이 펼쳐진다.

누군 뭣 때문에 안 되고, 누군 저래서 싫다며 여기저기 설전들이 펼쳐지고 몸의 대화도 나눈다.

하지만 누가 되든 국정을 살피는데 국민의 뜻이 관철되는 시스템(특히 언론)을 만드는 일보다 중요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시스템을 바꿀 총선을 더 긴장하며 지켜보게 된 거고 누가 되든 이번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어차피 다음 대통령은 전임이 싼 똥 치우러 들어가는 지옥불이다.

다음 정권과 다다음 정권이 쓸 돈까지 죄다 써버렸다.

공공부채 낮추려고 여기저기 공기업 팔고 있는 걸텐데,

그 정도의 배려심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아닌 것도 같고 솔직히 헷깔린다.

더군다나 민간부채는 기하급수적이고 여기에 베이비부머들까지 합세하면 점입가경일 테다.

 

한때 터미널 마다 말뚝박기를 했다.

상대 등짝이 부러지든 엉덩뼈에 찍혀 쓰러져 다리가 까지든 무조건 깔아뭉게는 말뚝박기는 젊은 날의 재미였다.

무식과 단순은 혈기로 커버했지만,

그건 또래의 놀이였고 게임이었지 전체 구성원을 위한 놀이도 게임도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체가 놀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된다.

정치 만큼 재밌는 게 있긴 한 걸까?

그렇다고 재미로 정치를 낭비하진 말자.

 

 

 

 

 

 

 

 

어디든 터미널이면 꼭 이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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