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가정사에 이렇고 저렇고 말한다는 게 영 불편하다.
아비는 어때야 되는 둥, 자식은 어째야 되는 둥 말이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자녀도 슬하에 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져 아비 노릇 못한 게 아비 입장에선 또 어떨까도 싶고.
그래서, 밉지만 고승덕 딸 캔디 고가 쓴 편지에 이러쿵 저러쿵 왈가왈부 하지 않았다.
남 얘기도 원래 하면 안되는 거고.
박정희의 남자 박태준의 딸, 그 사위, 그 손녀.
그냥 박태준에 꽂혀 알지도 못하는 얘길 할까봐 더 조심한 것도 있다.
믿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건데,
왜 믿었는가? 그리고 왜 도끼가 되었는가는 관습과 단절의 한 끝 차이더라.
그럴 수 있는 개연성 풍부한 막장드라마의 소재일 뿐이니까.
헌데, 고통스럽다고 고통을 얘기하는 아비를 보면서 자식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관습적으로 생각해도 뻔하다.
고통을 토로하는 자리도 문제지만, 토로하므로써 고통일 수 없다는 걸 왜 몰랐을까?
헛똑똑이에게 교육을 맡기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강남 아줌마들까지 등돌리게 만든 저 처절한 연기에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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