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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인터뷰, 한겨레 토요판 '이진순의 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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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4. 1. 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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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태공 페북, 그 뜨거웠던 87년 봄>









"난 도운 적 없다. 도움이란, 남의 일을 할 때 쓰는 말이지. 난 내 몫의, 내 일을 한 거다. 누가 내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지는 몰라도 나까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될 일이다."


"사업을 해보니까… 돈 버는 게 정말 위험한 일이더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돈 쓰는 재미'보다 몇천배 강한 게 '돈 버는 재미'다. 돈 버는 일을 하다 보면 어떻게 하면 돈이 더 벌릴지 자꾸 보인다. 그 매력이 어찌나 강한지, 아무도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어떤 이유로든 사업을 하게 되면 자꾸 끌려드는 거지. 정의고 나발이고, 삶의 목적도 다 부수적이 된다."


"지식을 가지면 '잘못된 옳은 소리'를 하기가 쉽다.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만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하게 아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세상에 '정답'이란 건 없다. 한 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을 뿐, 평생 그 해답을 찾기도 힘든데, 나만 옳고 나머지는 다 틀린 '정답'이라니…. 이건 군사독재가 만든 악습이다. 박정희 이전엔 '정답'이란 말을 안 썼다. 모든 '옳다'는 소리에는 반드시 잘못이 있다."


"교육의 가장 대중적인 형태가 연극이라고 생각했다. 글자를 몰라도 지식이 없어도, 감정적인 형태로 전달이 되고. 지금도 난, 요즘 청년들이 한류, 케이팝 하는 거 엄청난 '대중혁명'이라고 본다. 시시한 일상, 찰나찰나가 예술로 승화되고… 멋진 일이다."


"(흥분한 어조로) 자기 개인 재산이란 게 어딨나? 다 이 세상 거지. 공산당 얘기가 아니다. 재산은 세상 것이다. 이 세상 것을 내가 잠시 맡아서 잘한 것뿐이다. 그럼 세상에 나눠야 해. 그건 자식한테 물려줄 게 아니다. 애초부터 내 것이 아닌데, 재단은 무슨…. 더 잘 쓰는 사람한테 그냥 주면 된다."


"세상엔 장의사적인 직업과 산파적인 직업이 있다. 갈등이 필요한 세력, 모순이 있어야만 사는 세력이 장의사적인 직업인데, 판사 검사 변호사들은 범죄가 있어야 먹고살고 남의 불행이 있어야 성립하는 직업들 아닌가. 그중에 제일 고약한 게, 갈등이 있어야 설 자리가 생기는 정치가들이다. 이념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다. 남의 사이가 나빠져야만 말발 서고 화목하면 못 견디는…. 난 그걸 장의사적인 직업이라고 한다."



<출처 :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김광석 18주기.






상기 외에도 채선생의 고견은 수두룩하다.

철학적 테마 역시 수두룩하니 기사 클릭해서 읽어 보시라.


자본주의를 보는 관점과 이해득실에 대한 생각, 교육관과 직업관까지.

어찌보면 장자 같고, 어찌보면 칼 포퍼 같다.

저 연세에도 저런 열린 사고를 갖고 계신 분이 있어 세상은 여전히 희망적인가?


위 사진은 한때 대다수 대학 학생운동의 선봉장이던 탈패.

"젊어서 맑스주의자가 되어보지 않은 자는 바보요, 나이 들어서까지 맑스주의자로 남아 있는 자 역시 바보다"

위 말로 자본이라는 종교에 귀의한 이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 당시는 열혈청춘들이다.


주입식 교육에 희생자인 새내기에게 폭넓은 야사를 전해준 장본인들.

아군이 적이 되고 적이 아군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혁명가들.

'잠정적 해답'은 있을지언정 '완전한 해답'은 없다는 걸 알려준 선지자들.


이들과 보낸 공동체 생활은 내 삶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삶에도 분명 심대하게 관여할 것이다.

이 때 만큼 행복했던 적이 앞으로 있을까 싶다.

나와 너와 우리에게 아직 팔순 노학자 만큼의 유연함과 타인의 아픔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있길.

이런 게 자비이고 어짊이고 사랑이잖아.

변하는 건 있지도 않은 왼전한 해답을 찾기 위한 불변의 진리.

탐험심 가득한 인간이 서로 함께 갈 역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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