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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라지(대추나무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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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1. 5. 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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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라지


동네 작은 골목 담장 안쪽으로 대추나무가 심어져 있는집에서

대추나무를 누가 가져갔음 좋겠다 한다

아주 큰 나무는 아닌데 제법 큰 대추가 줄줄이 열리는 탐스런 나무다.

왜 없애려 하죠. 물으니

나무줄기가 담장를 넘어 

좁은골목을 지나는 차도 간간히 긁히고

사람들도 할퀸단다.

그래서 인지 나뭇가지 몇 개를 끈으로 묶어서

창틀에 묶어두고 있었다.

그럼 제가 가져갈까요  하니

그러란다 삽질을 해서 뿌리를 캐내어 자빠트리고.


주변 환경과

나무를 옮겨야 하는 조건상 어쩔수없이

나무 위 가지들을 몇 개 잘라야했다.

그렇게 해서 노인네들 계시는

촌에 나무를 싣고가자

가지 잘린 대추나무를 보고

노인네 분들이 아- 이거 대추나무 가

가지를 자르면 꼬라지를 부려서

잎이 말라비틀어지다가 지 성질에 못이겨 죽는데

하는 것이다 .


대추나무가 꼬라지를 부린단다

해마다 알알이 영글어준 열매가 얼마만큼 인데

감히 내 가지를 자르냐 하는 것 일 것이다

제가지를 자르는것에 나무도 저항을 하다

죽음을 택한다는생각에 갑자기 쌍차노동자 분들이 생각이 났다

하물며

나무도 그런데 

사람을 자르는 것은 어떠할까

평택 쌍차에서 벌써 십수명이

죽어간 이유가 가지 잘린 대추나무의 죽음과 무엇이 다를까!


부산한진에서

도망간 프랑스자본 발레오에서

노동조합 조합원 이라고 다 잘라낸 재능에서

자본의 열매를 다 맺어주고도

잘려나가야만 한

수많은 해고노동자들이

사람을 잘라내면 안된다며

꼬라지 한번 제대로 부려야하는 이유이다

죽지않기 위해서라도

살기위한 꼬라지




나무라는 것도 수없이 묵묵히 열매를 맺어주다

가지를 자르면

꼬라지를 부리다  죽음을 택한다는 것

그런데

해마다 수십수백억씨 자본의 열매을 맺게해주는

노동자를 자르는데 .

꼬라지 없는 사람이 사람인가

꼬라지 부릴때 한번 제대로 부려주는게

우리네 삶에 보약일수도 있지 .


암튼

대추나무는

꼬라지 풀고 살아보라고

쇠붙치 뿌리에 잔뜩 넣어주고

푸르른 잎새로 살아가기를

오월 봄날

기원해본다


[대추나무는 철분이 많이 필요해서 심을때 쇠부치를 뿌리밑에 넣어주어야함

그렇지 않으면 미친병이 걸려서 죽는다함 ]


<출처 : 삶과 사랑을 온몸으로 노래하라>








벌써 열다섯 분이라지요.
사망이 이러니 중증은 얼마일꺼고 경상은 또 얼마이겠습니까.
삶이 피폐해지고 자존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뒷짐지고 나몰라라 못 본 척 딴짓하는 꼴보니 심기 편치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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