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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후배들아(89학번 선배들이,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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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1. 4. 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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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후배들아

숨막히는 비교육적, 비 인간적인 환경에 처해진 너희들을 지금까지 한번도 애정어린

눈으로 들여다보지 못해서 선배들로서 정말 부끄럽고 미안하다.


가슴이 미어져서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불의, 불합리에 저항할 줄 모르고 오로지 순진하게 공부밖에 모르는 너희들을 서남표 총장이 이토록 교활하고 혹독하게 짓밟고 있는줄 몰랐었다.


원래 우리학교의 설립취지는 '우수한 영재들을 선발해 학비를 전액국가가 부담해서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 하는 것이었는데, 난데없는 서남표 총장의 등장으로 학교는 스스로 즐기는 면학


분위기가 사라지고, 살벌한 전쟁터가 되고 말았다. 또 서남표 총장은 애써 모은 기부금을 학교기금불린다는

목적으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수백억의 손실을 입히고도 뻔뻔하게 지금까지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징벌적 등록금제, 전과목 100% 영어수업, 학생들 사이에 무한경쟁체제 도입'

그래 지금 너희들은 이 시스템하에서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우니?


여론에서는 학생들이 너무 나약해 빠져서 총장을 향해 데모도 항의도 못하니까, 총장이 밥으로 보고 맘껏

유린해도 당하고 있으니, 너희들이 당해도 싸다는 말들이 들려온다 무척 자존심 상하는 말들이다.


이 일은 선배로서 너희들을 맘으로만 응원할 뿐, 선배들이 직접 개입해서 너희를 압제에서 풀어준다면

너희는 국민들한테 코플리게, 심신미약자란 조롱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너희들이 학생회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쳐서 너희의 권리를 당당히 찾기 바란다.


지금 전 국민이 카이스트 학생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지금은 잠시 책을 덮고

너희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하나가 되어 투쟁해야 할 시기이다. 

부디 개인주의는 버리고 단단히 하나가 되어서 너희 목소리를 학교측에 당당히 전해라. 

자랑스러운 우리 학교가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게 해다오.


자 살로 생을 마감한 학우들을 '내 일이 아니다' 라고 무관심해하지 말고, 동지애를 갖고 진심으로 아파하며, 

근본문제가 뭔지 깊이 숙고해 보기 바란다. 또 그 친구들의 부모님도 꼭 찾아뵙고 위로해드리거라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 아니냐?


선배로서 너희들에게 진심으로 바라는것은 우리학교의 위상을 세계 드높이는것이 아니라, 너희들 각자가 행복한 삶은 살아가는 것이다.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여행도 하고 사랑도 하고 아이도 낳고 즐기며 관조하는 삶은 살기 바란다. 

제발 부탁하건데 어떤 절망적인상황에서도 극단적인 방법은 절대 선택하지 말아다오. 


너희 부모님들은 너희들을 성공한 인간이 아닌, 자식 그 자체로도 충분히 행복해 하실분들이니 절대로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지 말기를 바란다.


힘든 순간은 지나가게 되어 있고,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고, 또'이길이 아니다' 싶으면 다른길을 가면 되는것이다. 

젊은이 답게 자신감을 갖고 씩씩하게 삶을 꾸려가기 바란다.


거듭 당부하건대, 개인주의는 버리고 모두 하나되어, 현명하고 슬기롭고 헤쳐나가서, 

보다 성숙하고 늠른한 카이스트의 학도들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부탁한다.


89학번 선배들이...




카이스트 현수막..













그러나 서 총장은 여전히 경쟁이 모자란다 말한다.
서 총장이 겪은 경쟁은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그 시대의 경쟁구도를 뒷받침하는 현실이 지금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누구처럼 "내가 해봤는데"의 인식 수준에 안타까운 목숨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철학 과목이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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