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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시면 책임지십쇼(군대이야기, 김종광)

책가방

by 한가해 2010. 7. 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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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 「군대 이야기」 중에서(낭독 권순현, 이재인)
 
<출처 : 문장>













해두해두 끝이 없는 이야기.
모든 얘기는 다 자기가 겪었던 일로 전환되는 이상한 이야기.
군대이야기.

방위 말빨에 특공대 군대얘기는 오간 데 없는,
서울 가본 놈보단 안 가본 놈 얘기가 더 신빙성을 얻는,
고작 한 일이라곤 낫질과 삽질이 전부인 놈에게 군대는 포성과 총성이 난무하는 피비릿내 나는 전장.
군대이야기.

천안함의 어이없는 사건은 2010년의 10대 사건의 상위에 랭크될 전망.
바로 모든 일은 자신의 쪽팔림에서 비롯되는 어처구니 없는 군대이야기.
모든 실리는 가오에 묻혀 오간 데 없게 되는 그건,
군대이야기.

쿨럭쿨럭,
육본방위가 갖다 준 청자를 맛나게 피며 '소장은 별 축에도 못 낀다'는 얘기에 배꼽 잡았던 군대이야기.
통신병 출신이 제대 전 베드민턴 장을 두 개나 만들고 나왔다며 힘든 군생활을 토로하던 군대이야기.
남들 혹한기 나갈 때 언 슬리퍼 신고 배웅했다던 말년병장의 슬픈 군대이야기.
해두해두 끝이 없는 이야기,
군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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