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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회의 사무총장 김남일, 천재토끼 차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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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0. 3. 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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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천재토끼 차상문」 중에서 (낭독 김상석)

 
   
 

김남일의 「천재토끼 차상문」을 배달하며

이 소설은 유나바머라는 살인자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열일곱 살에 하버드에 입학한 수학 천재, 버클리 대학에서 최연소 종신교수가 되었으나 사임한 뒤 숲속으로 은둔했다가 홀로 산업 문명 전체를 상대로 한 ‘전쟁’을 전개하는 인물. 이 소설에서는 그를 대신해서 토끼가 외치네요. 육식이든 초식이든 생명을 섭취해야만 존재가 유지되는 인간들! 숨 쉴 때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인간들! 속도만으로 모자라 가속도에 몸을 맡긴 인간들! 그러고도 꾸역꾸역 종의 번식을 시도하는 인간들! “토끼 볼 면목이 없다. 어쩌랴, 내가 원래 이런 ‘인간’인 것을!”

 
   

<출처 : 문장>




천재토끼 차상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남일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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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하나 폐지 못한 부르주아지의 나약함으로 화려한 선정성에 노출되고 성과 산업이 하나로 융합하는 걸 고대부터 내려오는 필요악인양 용납하는 세상에 살며, 성범죄엔 민감하나 성상납이나 성산업은 부흥하는, 그래서 172만원 하는 전자팔찌 도입으로 경기 부흥까지 섭렵하려는 부르주아지의 영악함까지. 세상은 시궁창 냄새로 숨쉬기 어려울 정도다.

법이 없어서 부동산 투기를 못 잡는 거였다면 아무 말 않겠으나, 고양이에게 맡긴 생선은 고양이를 성인으로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일말의 기대조차 걸 수 없는 시스템에 대한 풍자에 지나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보유세와 증여세, 상속세, 부유세 많고 많은 세법은 다 어디 가지 않았다. 다만 고양이에게 맡겼을 뿐이다. 뭐, 고양이인 줄 꿈에도 몰랐다고? 당신이 고양이인 건 아니구?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사회의 풍족함은 이제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도 없다. 부자만 잘 사는 더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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