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놀이
나이 4살. 이름 성현. 아래로 돌지난 동생이 있다. 장소는 동생 돌잔치하는 곳으로 삼년 전에 자신 역시 여기서 돌잔치를 했다. 당시의 상황을 스케치해보면 자신보다 큰 옷을 입고 아장아장 걷는 폼과 숱이 드문, 그러나 긴 얇디 얇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돌아다녔다. 내가 보기엔 오랑우탄 같았으나 부모라는 사람들은 입이 찢어지고 있었다. 아마 기억에는 없을게다. 삼 년 전 일이니까 기억하고 있으려나? 에이 아니겠지. 누군가 사준 의사 왕진가방 장난감을 들고 반나절을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수줍음이 많아선지 아직은 몇몇 친한 사람 외엔 과도한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다. 왕진가방을 열어보니 참, 가관이다. 청진기, 주사기, 혈압계, 치과의사용 거울, 시력측정안경 등이 있었다. 아무리 아이들 의사만드는 프로젝트에 혈..
음악방
2008. 6. 27.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