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정상은 추웠다.
가지고 간 디카 배터리는 추위에 맥을 못 췄고, 바지 뒷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은 체온에 그나마 살아 있었지 말입니다. 눈은 예상도 못했고, 강풍은 더더군다나 예상을 안 했기에 추위는 언빌리브했다는... 산 능선을 타고 넘는 강한 바람에 떠밀려 정상에 올랐으나, 역으로 내려올 때는 바람에 날린 눈들의 얼굴 강타에 사지를 헤맸지 말입니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 게 참 오랜만이었지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오싹~! 그나저나 제대로 된 눈꽃 구경 실컷하고 왔지 말입니다.
그림방
2008. 12. 1.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