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한 구데기 횽,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가겠다는 다짐을 부러움으로 박살내줘서 고마워요.
솔직히 많이 부러웠어요.
인복이라지만, 횽도 한 몫 단단히 했겠죠.
차비하라며 안기신 봉투에 '지고 말았다'는 낭패감을 뒤로하고,
간만에 안타레스님이랑 늦은 밤 붉닭발에 소주 한 잔 하고,
담날 아침 맨 정신으로 들어가 비몽사몽 상태로 댁에서 나왔다.
첫방문은 들고 날 때 모두 비몽사몽이었으니 다음엔 둘다 맨 정신이길.
오늘 책 사서 조카에게 넘기고,
이용하는 도서관들에 신청도서 남기고,
넙죽 받아온 책은 책 안 읽는 옆지기에게 기쁘게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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