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워온 밤, 이젠 먹기에 버겁다.
밤 덕에 다들 배부른 상태로 밥을 꾸역꾸역 넣고 있다.
먹는 기쁨은 욕심으로 인해 없어진지 오래다.
뭔가를 주워보거나 한 사람은 알겠지만,
눈 앞에 떨어져 있는 걸 포기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알꺼다.
더군다나 얼마를 먹을지 양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면 더 그렇다.
비어있는 김치냉장고 뿐아니라 냉장고의 채소칸까지 죄다 밤이니 무작정 삶을 수밖에.
이해한다, 버릴 수는 없으니.
주변에 퍼주기도 많이했단다, 그래도 남으니 어쩌랴.
처치 곤란 밤, 시간이 지나도 벌레의 생명활동은 멈추질 않으니,
소원대로 자식들에게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분명 보내는 대로 불평이 터지겠으나, 재차 어쩌랴.
이리 많은 양 처음 주워봤으니 그리 생각하자.
이대로 하루에 한 솥씩 삶으면 밤 때문에 밥은 맛 없어질 거고.
쉴새없이 방구는 피식피식 샐 것이다.
그래 욕 먹더라도 보내자.
받는 이들이여, 불평 없이 걍 먹어라.
무농약이니 벌레 있는 건 당연한 거고, 비료 안 했으니 맛이 덜 할 수 있다.
오감에 허덕일 때 본체인 내장은 썩어갈 것이니 이 밤이 그리 나쁘진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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