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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지 않고) 가늘지만 (짧지 않고) 길게 가려는 혜선씨

그림방

by 한가해 2010. 6. 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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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졸라 욕 먹고 있는 한겨레>









배우, 스물 여섯의 여배우.

피 끓는 청춘이 짧게 사는 걸 전제로 한 굵게 사는 걸 포기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며 젊은 친구들의 행동들을 이해하며 바라봤다. 한편으론 안타깝고 아쉽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해가 되는, 나도 저랬을 삶의 순간이라고. 그런 식의 교육을 받아왔고 주변은 늘 그런 부류의 사람들로 넘쳐나며 주류에서 벗어난 비주류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보아온 주류 속의 들러리라는 걸 깨닫더라도 어찌할 수 없는 자포자기하게 되는 그렇고 그런 삶.

자기 체형보다 큰 옷을 입고 어색해하거나 넘어지기보단 작지만 내 체형에 맞는 옷을 입고 뜀뛰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를 선택한 혜선이에게서 나름의 내공을 느낀다. 불명확한 것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명확한 것 찾기로의 여행이 비록 가늘지만 길게 갈 수 있는 정석이란 걸. 그걸 깨우치고 실천하는 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이쁘다.

담담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행위에 책임질 수 있는 정도의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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