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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공연을 보며

기록방

by 한가해 2009. 9. 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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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이미지 etc>





 




 

리턴 오브 킹~!
왕의 귀환. 그들이 지은 네번째 앨범의 이름이다.
솔직히 백두산을 모르는 세대에겐 '뭥미?'소리 들을 만한 포효가 아닐 수 없다.
'백두산? 1박2일에서 갔던 그 산?' 정도로 알고 있거나, '예전에 들어는 봤는데?'의 수준에선 역시 아리송해.
더더군다나 '여자야~'를 감미(?)롭게 부르던 유현상이라는 느끼함은 백두산의 느낌을 살리는 데 완전 역효과다.

ㅡ,.ㅡ;; '최윤희랑 유현상이라뉘...' 얼토당토 않다고 땡깡을 부리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더군다나락도 아닌 메탈에서 트롯으로 전향한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의 느끼함이라뉘...
근데, 최윤희를 모르시는 분도 참 많겠구나 싶다. 에효~
윤희눈하 사랑해효~! 흠흠

여튼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이라고 있었더랬다.
나야' 젊음의 행진'에서 본 게 전부이던 그들의 입지는,
그 시절 나로서는 헤아리는 게 불가능한 그룹이었다.
그들이 해체 20여 년이 지난 지금, 어째저째 다시 뭉쳤다. 
뭉친 이유는 둘째치고 뭉쳤다는 데 의의를 두는 게 첫째 맞는 듯하다.

바람막이 역할을, 그리고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자신들이 만들겠다는 이유보다 더,
그들이 뭉쳤다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애타는 마음'을 듣고 큰 나야 뭐 이 노래나 저 노래나 매일반인 걸 뭐, 했으나,
지금애서야 백두산의 부재에 대한 애타는 심정을 조금은 알겠다.
다들 짐작이야 하겠으나 척박한 토양에서 첫빠따로 투입된 선구자의 위치랄까?
그런 존재들이 시덥잖은 대마초 등으로 좌초되다보니 여전히 우리의 토양은 처음 그대로 척박하다는 것.

만약 담배나 술도 하지 않았던 유현상이나 그 외 백두산 멤버가 대마초 광풍에서 좀 자유로웠다면,
다시 말하면 그런 좆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없었다면,
아마 우리 음악계 토양은 그들에 의해 풍요로웠을 것이 확실하다.
그런 그들의 밥벌이가 원천봉쇄돼 버린 상태에서 무슨 토양의 개간이고 뭐고가 있겠는가.
(1집의 마지막 트랙인 8분짜리 '뛰어'는 정말 백두산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곡이다.)

그런 백두산이 22년 만에 다시 뭉쳤다.
그들의 공연을 보고 있는데 "1년만 참아달라"는 유현상의 말은 그 믿음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4집 '우리의 대한민국'이라는 곡도 맘에 들지 않고 다시 뭉친 이유도 그닥 맘에 들지 않는다.
전자는 쇼비니즘 같아서고 후자는 위에서 말한대로 너무 오만해서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는, 아니 구관이 명관이라는,
뭣같은 수식어를 듣지 않아도 될 정도로 1년간 준비해서 나온 후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도균, 3대 기타리스트라는 그가 92년에 작업한 백두산3집의 곡도 고스란히 백두산으로 전해질 수 있어 다행이다.
그만큼 유현상의 품이 크다는 얘기겠지.
여자야를 부르던 그와 메탈을 부르는 그가 전혀 동일시되지 않아 낯설지만,
그래서 더 재밌다.

그들이 한국의 롤링스톤즈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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