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런 구호가 있었더랬다.

기록방

by 한가해 2009. 2. 9. 21:22

본문






"폭력정권, 살인정권, 노태우정권, 물러가라."









강경대가 폭력경찰에 죽고 나서 전남대 박승희의 분신으로 시작하여 많은 젊음들이 죽음으로 저항했던 시절이다.
당시 김지하 시인은 죽음의 굿판을 때려치라고 했고 서강대 박홍신부는 배후세력을 운운했더랬다.
참 거시기한 분들이 아닐 수 없다.

이 당시 main구호가 바로 '폭력정권 살인정권 노태우정권 물러가라'였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지 싶다. 말 그대로 죽음이 일상화된 시대였고 의문사가 태반인 시대였다.
구호는 간결했고 그 간결함 속에 진실이 자리했다.
형님만한 아우 없다더니 전두환만큼은 아니었지만 노태우 역시 살인마임에 틀림 없다.
둘이 손 붙잡고 등장한 재판장의 사진을 스크랩 해두지 못한 게 한이 될 정도다.

그건 그렇다치고, 다시한번 이 구호가 사용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싶다.
'폭력정권 살인정권 이명박정권 물러가라'
오랜만에 입에 올리지만 전혀 어색하거나 하지 않고 입에 쩍 달라 붙는다.
잃어버린 10년 전으로 회귀하시려는 가카의 의중이야 심히 이해하고도 남지만,
10년 만에 복귀한 개그의 황제도 아니구 이렇게 잘 적응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파괴력까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입춘은 지났고 이제 거리로 쏟아질 초딩과의 승부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위해 MB악법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맞서 여기저기서 분투하고 있지만 중과부적.
가카의 의중대로 세상은 흘러갈 성 싶다.
그러나 그건 표면적일 뿐, 내용물까지 변화하는 화학적 반응은 아닐 듯 싶다.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은 없듯이 강력하다는 소수의 뜻이 종국엔 무너지고 마는 걸 우린 역사에서 봐왔지 않은가.
힘 잃지 않고 재밌게 투쟁하고 이 또한 추억으로 되새기며 웃을 수 있도록 분투하자.







'기록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자본주의신당(NPA), 그래 바로 이거야!  (4) 2009.02.11
용산참사, pd수첩 요약  (0) 2009.02.10
개념아 돌아와!  (2) 2009.02.05
불과 1년 전  (2) 2009.01.30
이동걸 원장님께 응원의 메시지를!  (2) 2009.01.3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