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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 감자(4/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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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3. 6. 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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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식물성 퇴비 넣고,

3/28 씨감자 서넛 씨눈 있게 잘라 사흘 말린 후,

4/1 소독된 씨감자 심기.

이랑은 대략 60센티, 씨감자 간격은 30센티.

 

 

씨감자를 별도로 구한 건 아니고,

시장에서 먹을 것으로 산 큼지막한 것들로,

대략 12개 정도 두세 등분으로 잘라 썼다.

씨감자 32개를 심었다.

좀 늦은 감이 있는데, 입춘보다 늦은 설 연휴면 어김없이 꽃샘추위이기 때문.

 

 

4/3 텃밭 위에 화덕보일러에서 나온 재를 다량 뿌려줌.

5/1 떡잎이 나오기 시작.

 

 

한 달은 기다려야 싹이 올라오니 조급하지 말고 기다리는 게 관건.

주변에 김맸던 풀들과 텃밭인 줄 모르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즐비.

풀 맨 거야 보수효과를 위해 일부러 놓은 거고,

양파 나부랭이는 보긴 뭣했도 어쩌랴, 이젠 땅 파고 묻을 수도 없고.

 

 

 

 

5/4 추가적으로 감자에 잎이나서.

감자감자 샤스~!

 

 

 

5/6 감자 본잎.

씨감자의 보유 씨눈에 따라 싹이 나오고,

줄기가 한두 개 되도록 일찌감치 시원찮은 것을 솎아줬다.

솎는 내내 내 자신이 솎이는 기분.

 

 

 

5/2 다른 공간에서 풀매기한 풀 말림.

5/7 말린 풀 멀칭.

 

 

날이 더워지니 슬슬 풀들이 올라온다.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기다렸다 풀을 맸고,

맨 풀은 시멘트 주차장 귀퉁이에 널어 말렸다.

그 말린 풀로 남들 다 하는 비닐멀칭 흉내.

감자 싹이 나지 않은 두 군데에 아사기 고추 모종을 나중은 생각 않고 심었다.

 

 

 

 

5/15 파종 32개 중 28개 싹 확인.

줄기 길이가 20센티 전후 확인 후,

웃거름으로 오줌액비를 주고, 북주기 실시.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농사는 짓는 사람마다 각양각색.

누군 씨눈이 위로 가게 심으라 하고,

누군 줄기 올라오는 힘이 세니 아래로 가게 심으라 한다.

난 후자로 심었다.

어찌됐건 일관되게 올라올 줄 알았던 줄기는 천차만별.

그럼, 한 배에서 난 형제도 제각각인데 하물며 어설픈 내 손에 잘린 너희들이야.

 

 

 

 

 

 

 

 

5/30 ~ 6/18 올라온 감자꽃대 잘라줌.

 

 

무성해진 줄기대.

일찌감치 솎아줬는데도 이렇다.

꽃대를 잘라주지 않으면 덩이줄기로 갈 양분이 꽃으로 가 씨알이 안 굵어진다고 하대.

 

 

 

 

 

 

6/18 드디어 28점박이 무당벌레 습격.

줄기가 올라온 땅은 쩍쩍 갈라지기 시작.

 

 

보이는 족족 손가락으로 튕겨주고 있으나 종일 쳐다볼 순 없기에 속수무책.

나중에 안 일이지만, 목초액을 미리 뿌려놓음으로써 예방효과가 있다고 함.

허나 이미 늦었고, 잎 뒤로는 노랗고 검은 털을 휘날리는 유충들이 드글드글.

손으로 터트리니 노란 액이 손에 물감처럼 번지더라.

허나 잡아도 잡아도 끝도 없데, 이 좁은 공간에도.

그렇다고 나 먹자고 한 텃밭에 농약을 뿌릴 순 없지.

 

 

 

 

 

 

 

6/26 수확.

대략 심은 것에 4배 정도 되는 양.

그늘에 이틀 정도 말릴 예정.

그 후 종이상자에 신문지 깔고 감자 넣고 신문지 덮어 선선한 그늘에 보관.

 

마른장마가 시작된지 열흘.

어제 약간의 비가 왔지만 태양볕이 뜨거워,

한 낮에 수확에 들어감.

2주에 한 번씩 5배 희석한 오줌 액비를 주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는 며느리도 몰라.

캐는 족족 새끼손톱만 한 것들이 속출.

남들이 챙기고 있음 한 소리했겠으나,

내가 기른 것이기에 버리지 않고 꾸역꾸역 주워담음.

밥에 넣어 먹기로 어머니와 협의.

 

 

 

 

 

중간중간에 심었던 아사기고추는 옮겨 심고 물을 흠씬 줬다.

몸살하는 것 같더니 회생.

역시 퇴비를 주고 밭을 정리했다.

2주 후 7월 중순에 당근을 심을 것이고,

6주 후 8월 중순에 무를 심을 예정.

 

 

 

 

 

 

 

 

의외로 수확량이 적었다.

28점박이 무당벌레를 너무 우습게 안 듯도 하고.

애초에 씨감자 심은 후의 봄가뭄을 느슨하게 대처한 결과일 수도 있다.

 

변명하자면 그리 키울 생각이었다.

밑거름으로 퇴비를 넣고 풀만 매주고 2주에 한 번씩 오줌 액비만 주는 것으로 내 본분을 다 한 것이라고.

결과적으로 실하지 않은 감자를 보니,

통수가 잘 되지 않은 곳과 조경수의 영향으로 그늘진 곳의 감자 수확량이 현저히 적었다.

 

씨감자를 위로 심었냐, 아래로 심었냐보다 땅의 수분과 햇볕의 양, 벌레의 노출도가 씨알 굵기에 큰 영향을 주는 듯했다.

이어심기 하지 말라는 작물 중 하난데,

중간에 다른 걸 심을테니 괜찮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줄기에 무수히 많은 유충과 무당벌레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옆 콩밭에 줄기들을 모아놓은 후 발로 꼼꼼히 밟긴 했는데,

생명령이 이런 걸로 차단되지 않을 듯한데.

괜히 그곳에 놓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여튼 2G 카메라로 포인트마다 찍어 농사일지를 대신하고 있는데,

감자야 3달이면 가능하다지만 양파나 마늘은 어쩌냐?

화상도 좋은 2G로 갈아타야 하나?

 

 

 

 

 

 


                                                                                                        

 

<출처 : 비츠하우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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