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터키 반정부 시위 보름째

기록방

by 한가해 2013. 6. 11. 13:31

본문



형제의 나라 터키, 형제의 나라여서 그런지 정권들도, 시민들도 서로 닮았다.
















밥상에 차려진 미역국을 보고서야 알았다, 생일인 것을.

석가탄신일을 떠올리며 내일이나 모레이겠거니 짐작했는데.


늦게나마 고춧대와 토마토 지주를 세워놓고 비를 기다리고 있다.

어제 저녁의 스산함은 분명 오전 중에 비를 뿌릴 태세였지만 하늘은 무심타.

때가 되면 어련히 내려주시겠는가, 싶다가도 심어놓은 작물들이 말라가는 걸 보고 있자면 애꿎은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태어난 건 나지만, 낳은 건 어머니.

엄밀히 따지면 내가 받을 축하가 아님에도 어머니는 축하메시지를 받지 못한 걸 분해하신다.

여기저기 문자가 들어오는 걸 보면 어머니의 진격의 문자 덕이리라.

어머니는 하늘만 쳐다보고 계시지 않고 엄지족으로 진화하신다.


오후 늦게 비소식이 있다니 콩을 심어야겠다.

약품을 발라야 새들이 못 먹는다는데 그러고 싶진 않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런 못된 짓을.


터덕터덕 먼지 풀풀내는 밭에 콩 심고 나면 빗님이 내리시겠지!

웃거름 주고 나면 에헤라디야 빗님이 나리시겠지!

그러고나면 고생하신 어머니랑 술 한 잔 기울이겠지!

태생적으로 보통의 남자들은 출산과 무관하기에 그냥 죄인이지 뭐.


어무이, 고생하셨어요.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