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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른 노래 2회

음악방

by 한가해 2008. 8. 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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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별난방송>


민중가요는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2주 동안 힘차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든 2주이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이제 마지막 더위니까 즐기는 마음으로 막바지 여름을 즐겨보죠. 일단 신나는 노래 하나 듣고 가도록 하죠. 꽃다지 앨범 중에 한 곡 골라봤습니다. 2001년에 발매된 꽃다지 싱글앨범이죠. 반격에 수록된 곡입니다. 꽃다지의 주문.


(꽃다지 - 주문)


오늘은 방송을 시작하며 민중가요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첫곡은 전교조 교사라고 밝히신 분이 좋아하신다는 꽃다지의 노래 중에 한 곡이었습니다. 오늘은 흔히 민중가요라 불려온 노래를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민중가요는 어떤 의미일까하는 부분을 좀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촛불집회에 나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시민들이 생각하는 민중가요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민중의 노래며, 진실의 소리를 담고, 역사를 담는 것이라고 정의해 주셨는데요. 민중가요가 가진 다른 노래들과의 차이점을 잘 설명해 주신 것 같아요. 민중가요가 지금은 어떤 특별한 장르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민중가요는 장르라기 보다는 "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떤 노래가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가지고 했던 운동으로 만들어진 생산물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노래운동은 80년대 초중반을 거치면서 본격화 됐죠.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노래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진행되었는지 공부를 새로 시작했는데요. 앞으로 노래운동의 역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 함께 들을 노래는 촛불집회에서 만난 시민분들의 신청곡으로 채워보려고 하는데요. 두 번째 곡은 스스로를 20대 어여쁜이라고 소개해 주신 분이 신청하신 곡입니다. 요즘 촛불집회에서도 자주 불리는 노래죠. 4천 만 민중의 투쟁의 노래라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 입니다. 노래 듣고 가겠습니다. 오늘은 민중문화운동연합이 부른 버전으로 들어보겠습니다.


1989년 민중문화운동연합 15집, 현장의 소리 1 앨범에 수록된 곡 입니다.


(민문연 - 임을위한 행진곡)


민중문화운동연합은 노래운동에서 큰 역할을 했던 단위인데요. 민중문화운동연합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구요. 이번에는 곡 소개를 짧게 해볼게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민중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건 다 아시죠? 그래서 매년 518이 돌아오면 공중파에서도 많이 나오는 노래죠. 요즘 촛불집회에서도 꼭 불러야 할 노래죠. 촛불집회에서도 별 부담감 없이 전체 시민들이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는 이유는 518 광주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 때문일텐데요. 민주주의를 향한 민중들의 열망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노랫말은 백기완 선생님이 쓰신 '묏비나리-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이라는 제목의 시를 황석영 씨가 따서 만들었구요, 곡은 당시 광주에서 노래패 활동을 하던 김종률 씨가 붙였습니다. 광주 민중혁명에서 시민군으로 도청에서 돌아가신 윤상원 열사와 1979년 겨울, 노동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박귀순 씨의 영혼 결혼식을 내용으로 한 노래굿 '넋풀이'에서 처음 불렸구요. 영혼 결혼을 하는 남녀 영혼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발표되었다고 하네요. 이후 1982년에는 '넋풀이-빛의 결혼식' 앨범에 수록되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런 행진풍의 노래가 노래운동사에 끼친 영향도 큰데요. 이것도 차차 살펴보도록 하구요.


검색을 하다 보니까, 김종률 씨는 현재 잘 알려진 음반사죠 BMG에 대표이사로 계신다고 하네요. 광주혁명이 30주년을 맞는 내후년에는 광주혁명을 주제로 뮤지컬도 만드신다고도 합니다.


다음 곡을 들어보죠. 서대문구에 사시는 직장인이라고 밝혀주신 분이 좋아하신다는 곡인데요. 또 꽃다지 노래네요. 1992년 8월에 발매된 수선전도 앨범에 실린 '동지들 앞에 나의 삶은' 입니다.


(꽃다지 : 동지들 앞에 나의 삶은)


저도 이 노래 들으면 난 뭐하고 살고 있지? 잘 살고 있나 하면서 반성하게 되는데요.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이럴 때 마다 노래는 참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곡을 좋아하신다는 시민분의 말씀처럼 민중가요라 불리는 노래들이 장르적 음악성만 놓고 볼 때 뒤떨어진다고 할까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 문제는 노래운동이 시작되면서부터 많은 노래운동단위들이 고민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저도 대학에서 노래패를 할 때 어떤 노래를 할 것인가를 가지고 많이 싸웠었는데요. 지금 돌아보면 참 말도 안되는 논쟁이었는데요. 운동이 먼저냐 노래가 먼저냐라는 거였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노래를 가지고 어떻게 운동을 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졌어야 하는데 하곤 하는데요. 이는 노래운동이 시작되었던 대학 내 노래패에서 노래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만큼 노래로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어떤 노래가 현재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거죠. 반성합니다.


어쨌든, 앞으로 오늘은 다른 노래에서는 어떤 노래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들을 충실히 만들어 가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이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만난 시민 분도 참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이 분은 민중가요는 그 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 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우리가 민중가요를 부를 때 삶의 노래, 진실의 노래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삶과 진실을 담은 노래. 이 노래를 만들고, 이 노래로 운동을 하는게 노래운동에 계속 남아 있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참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었는데요. 노래 소개와 노래운동의 역사 등을 함께 나누려니까 말이 길어지네요. 어쨌던 이 마지막 시민분이 신청해 주신 곡으로 오늘 방송은 마무리 할까 합니다. 진보신당 당원이라고 밝혀주셨는데요. 좋아하시는 노래는 인터네셔널가라고 합니다. 오늘은 91년에 나온 전노협 노래테이프 철의 노동자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들어보도록 할게요. 이 노래 소개는 다음 방송에서 자세히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91년에 발매된 테이프를 MP3로 전환한 것이라 음질은 좋지 않지만 90년 1월, 전노협이 결성되고 1년 후에 나온 앨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다른 노래 여기까지입니다. 2주후에 더 좋은 방송으로 만나뵙겠습니다.


(철의 노동자 - 인터내셔널가)








많은 비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빗속을 촛불들이 100일을 맞고 있다.
같이 하고 있진 않지만, 그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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