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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가 전부인줄 아니 선거 때만 고개 주억거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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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2. 4. 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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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 원은 추상이 아니고 상징도 아니다
오천 원은 애인도 미스 김도 아니요 사랑도 아니다
오천 원을 어떻게 잊으라는 말이냐!
이 회창씨는 옥탑 방을 모르고
정 몽준 의원은 버스비가 70원이라고 하는데
오천 원은 나에게 거금이다.
오천 원을 가지고 나는
애인과 이별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오천 원이여! 버스 요금 통에 집어넣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은 오천 원의 그림자여
오천 원 어치의 걸음을 걸으며
사랑보다 오천 원이 더 믿을 만한 것이라고
버스 요금 통에 실려 가는 오천 원을 생각한다.

- 최종천, 「오천 원」 중에서(『고양이의 마술』)

 

 

 

 

 

 

 

오천 원은 사랑보다 더 믿을 만한 것이라는 표현이 와닿는다.

실체가 없는 것들을 붙들고 죽은 자식 뭐 만지듯 하는 게 대부분 군상의 인생사라는데,

투표가 전부인 것처럼 호도하는 생각들이 여기저기 사방을 질주하지만,

투표는 정치활동의 가장 기초.

 

기초 행사 했다고 전부를 행사한 것으로 착각하니 저들은 선거일에만 고개를 주억거리는 게지.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아무에게나 하면 못 쓰겠단 생각에 주저거리는데,

최선까지는 아니어도 일상에서, 어디에서든, 지인들과 모르는 사람과 함께 개인과 사회에 득되는 일들을 찾아 하는 것.

이게 우리가 해야 할 일상의 정치, 기본이다.

 

기초는 입장이라면, 기본은 맥주3병에 마른 안주 하나.

스테이지에서 발바닥 땀나게 흔드는 게 전부가 아닌 것처럼,

입장이 나이트의 전부가 아니다.

 

 

- 투표도 하지 않고 밍기적 거리고 있는 원조 구라대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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