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비, 권오순 作 140312, 'ㄹ'과 'ㅇ'의 흐름과 탄력
말들의 풍경저자고종석 지음출판사개마고원 | 2012-03-0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한국어가 그리는 아름다운 풍경 그 안으로 떠나는 즐거운 산책과 ... 'ㄹ'은 흐른다. 술이 철철 흐르고 물이 졸졸 흐르듯, 스르르, 사르르, 까르르, 조르르, 함치르르, 찌르르, 번지르르, 반드르르, 야드르르, 보그르르, 가르르르, 와르르, 후루루 같은 의성어/의태어에서 'ㄹ'은 미끄러지며 흐른다. 물처럼, 술처럼 흐른다. 그것은 더러 데굴데굴, 데구루루 구르기도 한다. 그렇게 'ㄹ'은 흐르면서 미끄러지고, 미끄러지면서 구른다. 말하자면 'ㄹ'은 움직인다. 나풀나풀, 한들한들 움직인다. 'ㄹ'은 꿈틀거리고 까불거리며 넘실거리고 재잘거린다. 그것은 날거나 놀거나 거닐거나 부풀어오른다. 위책 p.44 'ㅇ'은 가벼움과 말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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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12.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