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죽었을지도 모른다...

기록방

by 한가해 2008. 11. 9. 00:33

본문

















오늘 할 일이 많았다.
이것저것 쌓인 일들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촉박하면 촉박했지 넉넉하진 않았지 싶다.
그런데 덮친 데 엎친 격으로 불까지 났다.
불의 무서움을 새롭게 느낀 하루이지 않았나 싶다.
스티로폴의 그을음은 연기를 우습게 알게 했고 그 그을음에 모친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진화가 끝난 후 복기를 해보니 소름이 등줄기를 훑는다.
그 시각에 그곳에 없었으면 갇힌 문에 갇혀 어머니께선 잘못될 공산이 컸고.
그 시각은 참 아슬하게 일을 마무리할 시간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 시간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올라갔다면
어머니께서는 갇힌 곳에서 혹독한 매연을 들이마시고 정신을 잃으셨을 수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여튼, 일은 잘 마무리됐고, 죄의식에 가득차신 어머니께선 늦게까지 그을음을 청소하고 계신다.
느즈막히 도착하신 부친께서 안부의 한 마디라도 하셨음 좋의련만...

오늘 내 생에서 처음겪어보는 걸 해 본 하루였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기록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Good news, Bad news!  (0) 2008.11.13
피해복구  (0) 2008.11.11
바로 잡습니다.  (0) 2008.11.06
Mr.김 선호도 조사  (8) 2008.10.29
자유주의 신봉자의 변심  (2) 2008.10.2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