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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와의 문제해결은 '사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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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2. 8. 2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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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사랑니를 뺀 적이 없는 난 점점 사랑니와 어금니 사이에 끼는 음식물 때문에 쩝쩝대고 있다.

부추가 들어간 음식은 웬만해선 부추를 빼고 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릴 정도로.

경상도 가서 방아 빼달라는 거랑 비슷해졌다, 빌어먹을.

부추 뿐이겠는가, 고기도 그렇고 나물도 그렇고 이 사이에 끼는 것때문에 이가 달 정도로 닦기 일쑤.

 

근데 이런 불편이 이 사이에서나 나타났음 좋겠지만 모든 사이에서 대부분 발생하니 문제다.

화장실 변기도 그렇고 수채 구멍도 그렇고 죄다 사이에 낀 불순물과의 승부지 정작 큰 변기는 쉽잖은가.

물리적인 문제에서만 그런 거 같지만 사람 사이도, 집단 사이도 어김없다.

우린 대략 사이를 괄시하고 본체에만 전념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특히 남성 동지들은.

 

간단하게 상남자 mb의 대일 외교만 봐도 그렇고, 노자간 협상도 그렇고 넓게 봐선 기아나 질병으로 죽는 것도 그렇다.

사이에 있는 것에는 관심은커녕 눈길 조차 주지 않는 게 태반이다.

정작 사이에 끼어 썩어가고 있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데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으니.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대환 노동부장관과 이수호 민노총 4기 집부 사이에 끼어 많은 사업장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 열사만 만들지 않았는가.

북반구에서 열심(?)히 싸우면서 쳐드시고 싸는 바람에 남반구는 허덕이고 굶주리고 착취에 억압이 당연한 사회이고.

 

아버지와 아들, 각자의 이해 차가 분명한데도 그 사이의 격차로 인해 고달픈 어머니의 심정이랄까.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시사하듯이 정말 중요한 문제는 그 때, 그 곳에, 적정한 크기의 판단으로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지 싶다.

 기계 사이사이에 낀 기름때를 닦으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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