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가 전부인줄 아니 선거 때만 고개 주억거리는 거다
오천 원은 추상이 아니고 상징도 아니다 오천 원은 애인도 미스 김도 아니요 사랑도 아니다 오천 원을 어떻게 잊으라는 말이냐! 이 회창씨는 옥탑 방을 모르고 정 몽준 의원은 버스비가 70원이라고 하는데 오천 원은 나에게 거금이다. 오천 원을 가지고 나는 애인과 이별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오천 원이여! 버스 요금 통에 집어넣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은 오천 원의 그림자여 오천 원 어치의 걸음을 걸으며 사랑보다 오천 원이 더 믿을 만한 것이라고 버스 요금 통에 실려 가는 오천 원을 생각한다. - 최종천, 「오천 원」 중에서(『고양이의 마술』) 오천 원은 사랑보다 더 믿을 만한 것이라는 표현이 와닿는다. 실체가 없는 것들을 붙들고 죽은 자식 뭐 만지듯 하는 게 대부분 군상의 인생사라는데, 투표가 전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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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1.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