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인 시국선언 090727
인류의 역사는 기록의 역사이다. 기록은 영원히 살아남아 인류의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 된다. 책을 쓰고 만들고 읽는 우리 출판문화인들이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2009년 여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기록하는 자가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 작가의 붓은 꺾였으며, 카메라의 렌즈는 막혔다. PD의 입은 봉쇄되었으며, 시민들의 사생활은 낱낱이 발가벗겨졌다. 올바른 생각으로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탐욕과 무지의 끈으로 결박당한 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보라, 지금 이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가진 자들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없는 자들을 짓밟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최저임금 생활자들은 정리해고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
기록방
2009. 7. 27.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