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해먹누
동생이 아이를 순산했다, 일주일 전에. 어머니는 산후조리원에 못 간 동생을 위해 안산에 가셨다, 일주일 전에. 집에 남은 아버지의 끼니를 담당할 주방장으로 임명됐다, 일주일 전에. 부랴부랴 가신 덕에 밑반찬을 찾을 수가 없다. 그 일주일 동안 중국집에 두 번 시켜 먹었고, 아버지께서 모임을 핑계로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신 건 무려 네 번이다. 어제 점심은 민물매운탕집에서 해결했다. 그러니까 스물 한 끼 중 네 번은 혼자 대충 먹었고, 세 번은 밖(짜장면 포함)에서 해결했다. 매번 새로 한 밥을 드리기 위해 뚝배기를 사용하고 있어 숭늉에 누루밥까지 만들고 있지만, 어머니의 빈자리를 메우기란 지금이 두번째인 초짜 주방장에겐 버거운 일이다. 지금 시각이 대략 그러한 데, 점심은 또 뭐 해먹누?
음악방
2009. 3. 16.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