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업계 1위 업체에서 공장에 내방했다. 협력체 2곳 중 한 곳이 부도로 망해 협력사를 물색 중이란다. 알고보니 HACCP 비고시 식품인 맛김에서 첫번째 지정서를 받았으니 지금의 HACCP 포멧은 찾아오신 차장님이 손수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다른 한 분과 만든 것이란다. 어디나 그렇지만, 퍼스트는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다. 첫 업체는 식약청 본청에 올라가 전문가들 모셔놓고 프리젠테이션도 했어야 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지금와서 얘기라며 CCP를 처음에 잘못 잡아 후발업체에서 그걸 모방하다보니 다들 틀리더라,라는 말을 하셨다. 난감한 건 이걸 바꾸는 체계가 또 복잡해 바꾸기보다 어거지로 이걸 해야 한다는 것이다. 뭐든 한 번 만들기는 쉬워도 고치기는 어려운 법. (그래서 난 4대강 디비는 정비사업을 그만뒀음 하는 심정이다. ^^;)
협력사로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그에 걸맞는 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워낙에 고가다. 우리 같은 중소업체가 그 설비를 또 들이려면 빚을 져야는데 이런 시국에 몸을 낮추지 않으면 위의 부도난 업체와 별반 다르지 않게 될 게다. 여타 다른 나라에 비해 '선택과 집중'이 아직 이 나라에선 대세이기에 선택받기 위해 몸부림 치지 않으면 도퇴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지만 어디 그게 할 짓인가. 양질의 재료가 우리가 세운 최선의 원칙이라면 그 원칙에 위배되는 제안들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갈 길 갔음 하는 바람이다. 힘들더라도, 좀 고생스럽더라도 그래야 오래가지 않겠나. 비포장길 다니다보면 언젠가 다져지고 다져져 다니기 편한 길 되지 않겠나. 그리 생각하니 좀 편하다.
잠을 잘 못자는데, 몸에 달라붙는 이불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꿈 속을 헤집고 다니는 억압된 의식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술로 달랠 수는 없고, 더더군다나 억압된 의식의 제어가 꿈이지 않는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밤새 뒤척여도 어쩌겠는가, 그 길이 내가 선택한 길인 것을. 이러고 보면 아직도 멀었지 싶다. ^^ 인생 뭐 있어~ 가는 거야~! 홍철아 니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