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께서 듣고 계신 이 노래는 존 레논이 1971년에 발표한 "I don't want to be a soldier, mama"입니다. 그러니까 "엄마, 나 군인되기 싫어"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게지요. 혹자는 이 노래가 베트남 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70년대에 전 세계(라고 일컬어지지만 사실은 서방세계와 일본 정도를 말하는, 즉 제2차 "세계" 대전이라 불리는 전쟁을 신나게 해대던 "그 세계")를 후끈 달구었던 68혁명 이후에 고양된 반전운동의 흐름 속에서 읽으려 하겠지만, 사실 이 노래는 그런 노래가 아니랍니다.
가사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지요. 우선 전체를 음미해봅시다.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Well, I don't wanna be a sailor mama, I don't wanna fly Well, I don't wanna be a failure mama, I don't wanna cry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Oh no, oh no, oh no, oh no
Well, I don't wanna be a rich man mama, I don't wanna cry Well, I don't wanna be a poor man mama, I don't wanna fly Well, I don't wanna be a lawyer mama, I don't wanna lie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Oh no, oh no, oh no, oh no, hey!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Well, I don't wanna be a thief now mama, I don't wanna fly Well, I don't wanna be a churchman mama, I don't wanna cry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Oh no, oh no, oh no, oh no, oh no, hey!
Oh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Well, I don't wanna be a sailor mama, I don't wanna fly Well, I don't wanna be a failure mama, I don't wanna cry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Oh no, oh no, oh no, oh no, oh no
자, 그럼 지금부터 한 줄씩 같이 읽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요?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아, 엄마 나 군인되기 싫어, 죽기 싫단 말이야.
해석문(-_-;)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부터 대놓고 군대가기 싫다고 잡아뗍니다. '특수상황' 들먹이며 불합리한 구조를 유지,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자살처리, 인권 침해하기를 밥에 물말아먹듯이 하는데다가, 무엇보다도 그 젊고 가장 일 잘할 나이에 부려먹으면서도 말도 안되는 봉급을 쥐어주는 한국에서는 저 문장이야말로, 군 징집 대상에 놓인 젊은이들의 폐부를 후벼 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노래는 2008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정서를 담고 있달까요.
계속해서 볼까요
Well, I don't wanna be a sailor mama, I don't wanna fly. 아, 엄마 나 선원 되기 싫어, 날고 싶지 않단 말이야.
이거 뭐, 뚱~딴지 같은 소리군요. 날기 싫으면 비행기 승무원이 되지 말아야겠지요~ 군대 가기 싫은 마음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다음 보겠습니다.
Well, I don't wanna be a failure mama, I don't wanna cry. 아, 엄마 나 실패자 되기 싫어, 울고 싶지 않단 말이야.
군대문제도 문제지만, 9월 위기설이 마치 현실처럼 다가오는 지금, 우리 88만원 세대에게 '실패'란 얼마나 가까운 말이란 말입니까. 무릇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앞으로 뭘 해먹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은 크나큰 질문이 아니지 않을 수 없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싶군요.
하지만 이 노래의 압권은 역시 마지막 부분 되겠습니다.
Oh no, oh no, oh no, oh no
여기서 해석에 주의하십시오. 이건 단지 "싫다 싫어"를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중의적인 말장난이 있음을 간파하셨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저것은 그냥 "싫어"가 아닙니다. 존 레논이 자기 부인 "오노 요코"의 이름을 외쳐부르는 대목인게지요. 우리는 이 시점에서 굉장히 널리 알려진 클리셰 하나를 떠올려야겠군요.
유격훈련 중인 한 군인, 훈련교관에게 질문을 받습니다. "애인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애인 이름을 크게 외치며 앞으로 나갑니다, 실쉬!" "오노~~"
이제 여러분은 왜 이 노래가 한국에서 70년대에는 금지곡이었는지 진정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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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뭐 이러냐.
<출처 : 망다방님 블로그>
밥 남기면 지옥에서 다 먹어야 된다는 말, 정말일까? 정말 그랬음 좋겠다. 드래곤볼처럼 이승과 저승에서 실시간 통화가 가능한 날이 온다면 꼭 실황중계됐음 좋겠다. 결실의 계절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