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남자란 걸 무슨 벼슬인 줄로 아는 것.
무슨 놈의 위세가 그리 센지, 원.
유교 역사야 길지만,
통치이념으로 썼던 게지 생활에 적용된 건 원나라 때다.
주희가 있던 송나라 때도 아냐.
그 전엔 동성 커플이 즐비했다구.
몽고에 반발해서 자국의 민족성을 드높일 요량으로 유교를 더 강조했던 게지.
여자의 문밖 출입을 막은 것도, 여자의 전족이 유행한 것도 이 때고.
아주 못쓸 반외세주의지, 조선 흥선군처럼 말야.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름을 인정하는 건데,
이게 주목 받질 못한다는 것 자체가 덜 민주화 됐단 얘긴데,
언제까지 민주화투쟁에서 멈출 건지, 원.
매일 서서 다리 아픈데, 오늘은 박스 나르다가 접질리기까지 했다는 거 아냐.
그래도 할 일은 태산인지라 무거운 박스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만,
머리는 뒤죽박죽이고 몸은 만신창이인지라 지금 뭘 하고 있는지 감이 안 온다.
늙음 죽어야지.
밤에 잠짓이라도 할라치면 소주라도 들이 붓고 자야겠다.
동생이 보내준 오리훈제라도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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