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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단 둘이서 김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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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해 2011. 11. 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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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60포기(10포기 서비스), 물론 죄다 4쪽짜리로 크다, 실하다.
무우 4가마.
알타리 2단(역시 서비스).
골파 1단, 갓 1단.
액젓 반말, 멸칫국 반말, 새우젓 두 되.
고춧가루 매운 거 5kg, 안 매운 거 5kg.
간수 뺀 천일염 1가마.
마늘은 빻아서 두 되, 생강은 빻아서 반 되.
물엿 조금, 청각 조금, 찹쌀풀 세 되 분량.
매실액 한 되.

담근 건,
물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배추김치.

세 집 분량인데,
3 : 3 : 4 정도로 분류, 어머니께서 직접 배달 예정.
담궈주는 것도 모자라 배달까지.
부모 노릇하기 참 거시기하다.

재료 입고 후 무우를 다듬고 씻쳐 놓고 추후 일정을 논의.(11/22 오전)

먼저 물김치.(11/22 오후)
배추 1포기, 알타리 반의 반단, 약숫물, 소금 약간.
이건 내가 안 담궈서 잘 모르겠다.
내가 사무실에서 일보는 사이 후다닥 마무리 지으셨다.
락액락으로 각각 1통씩이니 양은 그리 많지 않아 패쑤.

그담 깍두기&총각김치.(11/23 오전)
깍둑 썰기로 무우 열댓개 작살.
다라이에 담아 고춧가루, 골파, 액젓, 새우젓, 마늘, 생강 투입.
건장한 두 팔로 휘저으며 소금 약간으로 간, 물엿으로 간.
방심하는 사이, 슈가 살포.
으~ 좆대쓰요.
손맛은 개뿔, 슈가 맛이었다.
깍두기를 마치고 남은 양념에 알타리 넣고 다시 반복.
역시 슈가 투입.
작업 소요시간 1시간반.

메인디쉬 배추김치 1.(11/23)
깍두기&총각김치 담구기 전 내일 배추김장을 위해 배추를 2쪽으로 갈라 꽁지부분에 칼집을 냄.
물로 씻어내며 다듬기 작업 후 바로 간절임.
포기가 너무 크고 실하다 보니 의외로 소금이 많이 들어간다며 배추를 싣어온 아버지를 원망하는 어머니.
있는 트집, 없는 트집을 잡다가 배추 땟깔이 안 난다는 트집까지 시전.
술 담궜던 다라이에 배추와 소금과 물을 일정부분 배합.
(깍두기&총각김치)
2시간 후 절인 배추 치환작업 실시.
밑바닥에 있던 배추는 절여졌으나 윗부분은 쌩쌩하기 그지없음.
적어도 4시간은 더 절여야 할 것으로 사료, 오후 3시 넘어 상태 확인하기로.
잠시 멍 때리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안 보임.
혼자 배추 씻고 있다 적발.
3차에 걸친 헹굼작업 후 물빠지게 차곡차곡 쌓아 놈.

메인디쉬 배추김치 2.(11/24)
아침에 가보니 갓이며 파며 무우까지 속 재료 완료.
서브를 보기로 예측됐던 아버지는 아무말 없이 사라짐.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라고 위안 삼으며 둘이서 배추김장 돌입.
먼저 양념속을 제조.
아들,딸 네는 매운 것을 못 먹는다 요구사항에 집에서 먹을 것과 둘로 나눠 김장.
양념은 무우채, 골파, 갓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청각, 액젓, 새우젓, 멸칫국, 매실액 투입.
버무린 후 물기가 많이 빠진 위에 것부터 아들 딸네를 위해 김장.
담구는 내내 맵지 않냐, 싱겁지 않냐 어무이기자의 질문 쇄도.
"걍 대충 먹자구요."
"아니 매운 것 같아, 어쩌냐?"
"아이, 그러면 안 매운 걸로 사다 먹으라고 그러세요."
속 버무리는데만 4시간 소요, 그릇 씻고 정리하는 것까지 5시간.

일년 농사 지은 기분이라 상당히 흐뭇.
담엔 사진으로 남길까 하다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미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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